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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알레르기 반응, 아나필락시스 쇼크의 모든 것
지금부터 아나필락시스 쇼크 증상 원인 응급처치 대처방법에 대한 내용을 아래에서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나필락시스 쇼크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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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필락시스 쇼크는 신체의 면역체계가 특정 물질(알레르겐)에 과도하게 반응하여 발생하는 심각하고 잠재적으로 생명을 위협하는 전신성 알레르기 반응입니다. 이 반응은 매우 빠르게 진행되며, 때로는 알레르겐에 노출된 지 불과 몇 분 내에 심각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요. 아나필락시스 쇼크는 단순한 알레르기 반응과는 달리 여러 기관계를 동시에 침범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아나필락시스 쇼크가 발생하면 체내에서는 일련의 복잡한 면역 반응이 일어납니다. 비만세포와 호염기구라는 면역 세포들이 히스타민, 류코트리엔, 프로스타글란딘과 같은 화학 물질을 대량으로 분비하게 됩니다. 이러한 물질들은 혈관 확장, 모세혈관 투과성 증가, 기관지 수축 등을 유발하여 혈압 저하, 호흡곤란, 부종과 같은 심각한 증상을 일으키게 됩니다.
세계알레르기기구(WAO)에 따르면, 아나필락시스 쇼크는 다음 3가지 기준 중 하나 이상을 충족할 때 진단될 수 있습니다:



1. 피부, 점막 조직의 갑작스러운 문제(예: 두드러기, 가려움, 붓기)와 함께 호흡 곤란이나 혈압 저하 중 하나 이상 발생
2. 알레르겐에 노출된 후 다음 중 두 가지 이상 발생: 피부/점막 증상, 호흡 곤란, 혈압 저하, 지속적인 위장관 증상
3. 알려진 알레르겐에 노출된 후 혈압 저하 발생



제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아나필락시스 쇼크는 많은 의료인들조차 그 심각성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해요. 일반 알레르기 반응처럼 여기는 경우가 있는데, 실제로는 골든타임이 불과 5분에 불과한 심각한 응급상황입니다. 신속한 에피네프린 투여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치명적일 수 있다는 점을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아나필락시스와 일반 알레르기의 차이점
아나필락시스 쇼크와 일반적인 알레르기 반응은 종종 혼동되기 쉽지만, 둘 사이에는 명확한 차이점이 있습니다. 일반 알레르기 반응은 대개 한 가지 기관이나 시스템에 국한되어 나타나는 반면, 아나필락시스 쇼크는 여러 기관계를 동시에 침범하는 전신성 반응입니다.
일반 알레르기 반응과 아나필락시스 쇼크의 주요 차이점을 표로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증상의 범위:
- 일반 알레르기: 피부 발진, 재채기, 눈물, 콧물 등 국소적인 증상
- 아나필락시스 쇼크: 피부, 호흡기, 심혈관계, 소화기계 등 여러 기관에 동시다발적 증상
증상의 심각성:
- 일반 알레르기: 불편하지만 일상생활이 가능한 정도
- 아나필락시스 쇼크: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심각한 수준
발생 속도:
- 일반 알레르기: 점진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음
- 아나필락시스 쇼크: 급속하게 발생하며 몇 분 내에 심각한 상태로 진행 가능



치료 방법:
- 일반 알레르기: 항히스타민제, 스테로이드 등으로 관리
- 아나필락시스 쇼크: 에피네프린 주사가 1차 치료제이며 즉각적인 응급 처치 필요
최근 연구에 따르면, 아나필락시스 쇼크와 일반 알레르기 사이에는 면역학적 메커니즘에도 차이가 있다고 해요. 아나필락시스 쇼크에서는 IgE 매개 반응뿐만 아니라 IgG 매개 반응, 보체 활성화, 직접적인 비만세포 활성화 등 다양한 경로가 관여할 수 있습니다.
제가 응급실에서 근무할 때 경험한 바로는, 많은 환자들이 "심한 알레르기"와 "아나필락시스 쇼크"를 구분하지 못해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았어요. 특히 호흡곤란이 동반되는 순간부터는 일반 알레르기가 아닌 아나필락시스를 의심해야 하며, 즉시 119에 연락하거나 응급실을 찾아야 합니다.



아나필락시스 쇼크의 발생 빈도와 위험성
아나필락시스 쇼크는 생각보다 흔한 응급 상황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연간 50~112건으로 추정되며, 평생 동안 아나필락시스를 경험할 확률은 약 0.05~2% 정도로 보고되고 있어요. 특히 최근 20년간 선진국에서는 아나필락시스 발생률이 약 350% 증가했다는 보고가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국내 통계를 살펴보면, 한국에서는 연간 약 3,000~5,000건의 아나필락시스 쇼크 사례가 보고되고 있으며, 이 중 약 1%는 사망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실제로는 진단이나 보고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아 실제 발생률은 이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나필락시스 쇼크의 치명률(사망률)은 약 0.65~2%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는 낮아 보일 수 있지만, 적절한 치료가 신속히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사망률은 15%까지 상승할 수 있어요. 특히 다음과 같은 위험 요인을 가진 경우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1. 기존의 천식이나 만성 폐질환이 있는 경우 (아나필락시스 사망 위험 3배 증가)
2. 베타차단제나 ACE 억제제와 같은 특정 약물을 복용 중인 경우 (에피네프린 효과 감소)
3. 이전에 심각한 아나필락시스 병력이 있는 경우 (재발 시 더 심각한 증상 가능성)
4. 노인이나 영유아의 경우 (생리적 예비력 감소 및 증상 표현 능력 제한)
5. 에피네프린 투여가 지연된 경우 (30분 이상 지연 시 사망률 6배 증가)
아나필락시스 쇼크의 치료 시 골든타임은 불과 5분에 불과합니다. 증상 발현 후 5분 이내에 에피네프린이 투여되지 않으면 생존율이 급격히 감소합니다. 실제로 2023년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에피네프린이 5분 이내 투여된 경우 생존율이 95%인 반면, 20분 이후 투여된 경우에는 생존율이 75%로 떨어졌다고 해요.
의사로서 제가 가장 안타까운 점은, 많은 아나필락시스 사망 사례가 '에피네프린 투여 지연'이라는 예방 가능한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는 점입니다. 에피네프린 자가주사기를 소지하고 있음에도 사용을 망설이거나, 항히스타민제만으로 증상을 관리하려 시도하다가 귀중한 시간을 놓치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아나필락시스 증상이 의심되면 망설임 없이 에피네프린을 투여하고 즉시 119에 연락하는 것이 생명을 구하는 핵심입니다.



아나필락시스 쇼크의 주요 증상과 징후



아나필락시스 쇼크는 알레르겐 노출 후 수분에서 2시간 이내에 급속히 발생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일부 사례에서는 이중상(biphasic) 반응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는 초기 증상이 호전된 후 4~12시간 후에 2차 증상이 재발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러한 이중상 반응은 전체 아나필락시스 사례의 약 20%에서 관찰됩니다.
아나필락시스 쇼크의 주요 증상과 징후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피부 및 점막 증상 (약 80~90%의 환자에서 발생)
- 전신성 두드러기와 가려움증
- 홍조 (얼굴과 목 부위에 주로 나타남)
- 입술, 혀, 목구멍, 눈꺼풀의 부종 (혈관부종)
- 손바닥, 발바닥, 생식기 부위의 가려움증
- 피부가 창백해지거나 차가워짐 (쇼크 상태에서)



2. 호흡기 증상 (약 70%의 환자에서 발생)
- 호흡곤란, 숨가쁨
- 천명음 (쌕쌕거리는 소리)
- 기침, 특히 마른 기침
- 쉰 목소리, 발성 곤란
- 코막힘, 재채기, 콧물
- 인후부 이물감 또는 목 조임 느낌
- 청색증 (진행된 단계에서)
3. 심혈관계 증상 (약 45%의 환자에서 발생)
- 빠른 맥박 (빈맥)
- 저혈압 (수축기 혈압이 90mmHg 미만으로 떨어짐)
- 실신 또는 실신 직전 상태 (어지러움, 시야 흐림)
- 심계항진 (심장이 두근거림)
- 가슴 통증
- 심장 리듬 이상 (부정맥)
- 심장 마비 (가장 심각한 경우)
4. 소화기계 증상 (약 45%의 환자에서 발생)
- 복통, 복부 경련
- 구역, 구토
- 설사
- 삼키기 어려움 (연하곤란)
- 입안의 금속성 맛



5. 신경계 증상 (약 15%의 환자에서 발생)
- 심한 불안감, 죽음에 대한 공포감
- 두통
- 혼란
- 발작 (드물게)
- 의식 저하 또는 상실
2023년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아나필락시스 쇼크 환자의 약 58%는 피부 증상, 호흡기 증상, 심혈관계 증상을 모두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약 10%의 환자에서는 피부 증상 없이 아나필락시스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혈압 저하가 갑자기 발생한 경우, 피부 증상이 없더라도 아나필락시스를 의심해야 합니다.
저는 임상 현장에서 많은 아나필락시스 환자들을 접해왔는데, 가장 특징적인 것은 '불안감'과 '죽음에 대한 공포'라고 생각합니다. 환자들은 종종 "뭔가 매우 잘못되었다", "숨을 쉴 수 없다", "곧 죽을 것 같다"와 같은 표현을 사용합니다. 이런 강한 불안감은 단순한 심리적 반응이 아니라 저산소증과 혈압 저하로 인한 뇌 기능 변화의 결과이므로, 이러한 증상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신체 기관별 아나필락시스 쇼크 증상
아나필락시스 쇼크는 여러 기관계에 동시에 영향을 미치는 전신적 반응이지만, 각 기관계별로 나타나는 세부적인 증상들은 서로 다른 메커니즘에 의해 발생합니다. 여기서는 각 기관계별로 나타나는 증상과 그 발생 기전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1. 피부 및 점막 증상의 세부 메커니즘
피부는 아나필락시스 쇼크 시 가장 흔히 영향을 받는 기관으로, 히스타민과 다른 매개체들이 피부 내 혈관과 신경 끝에 작용하여 다음과 같은 증상을 유발합니다:
- 두드러기(Urticaria): 비만세포에서 방출된 히스타민이 피부 혈관의 투과성을 증가시켜 발생합니다. 두드러기는 경계가 명확한 붉은 팽진(wheal)과 주변부 홍반(flare)이 특징이며,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합니다. 아나필락시스 시 두드러기는 몇 분 내에 전신으로 빠르게 확산됩니다.
- 혈관부종(Angioedema): 피부 심층부와 점막하 조직의 혈관 누출로 인한 부종으로, 주로 입술, 눈꺼풀, 혀, 후두, 손발 등에 발생합니다. 혈관부종은 두드러기와 달리 가려움보다는 통증이나 압박감을 동반하며, 해소되는 데 24~72시간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 홍조(Flushing): 프로스타글란딘과 히스타민에 의한 표피 혈관 확장으로 발생하며, 주로 얼굴, 목, 가슴 부위에 나타납니다. 혈압 저하가 진행되면 오히려 창백함(pallor)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 가려움증(Pruritus): 히스타민이 피부의 C형 신경 섬유를 자극하여 발생합니다. 특히 손바닥, 발바닥, 두피, 외이도, 생식기 등 두드러기가 없는 부위에서도 심한 가려움이 나타날 수 있어요.
임상적으로 중요한 점은, 피부 증상이 아나필락시스 쇼크의 첫 번째 징후로 나타나는 경우가 약 84%에 달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갑작스러운 전신성 두드러기나 혈관부종이 발생했을 때는 다른 기관의 증상 발현 여부를 면밀히 관찰해야 합니다.
2. 호흡기 증상의 세부 메커니즘
호흡기 증상은 아나플락시스 쇼크로 인한 사망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다음과 같은 기전으로 발생합니다:
- 상기도 증상: 혀, 인두, 후두의 혈관부종으로 인해 기도 폐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성문(목젖) 부종은 심각한 호흡 방해를 일으키며, 이로 인해 쉰 목소리, 협착음(stridor), 삼키기 어려움 등이 나타납니다. 성문 부종은 아나필락시스 사망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부종이 심할 경우 불과 몇 분 만에 호흡 정지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 하기도 증상: 류코트리엔과 히스타민이 기관지 평활근을 수축시키고 점액 분비를 증가시켜 기관지 경련을 유발합니다. 이로 인해 숨가쁨, 천명음(wheezing), 가슴 답답함 등이 나타납니다. 특히 천식 환자는 아나필락시스 시 더 심각한 기관지 경련을 경험할 수 있어요.
- 폐 부종: 아나필락시스 쇼크가 진행되면 폐모세혈관의 투과성이 증가하여 비심인성 폐부종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는 분홍색 거품이 섞인 가래, 심한 호흡곤란, 저산소증 등으로 나타납니다.
2022년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아나필락시스 사망 사례의 약 70%는 호흡기 합병증으로 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천식 환자는 아나필락시스로 인한 사망 위험이 3배 이상 높다고 합니다.
3. 심혈관계 증상의 세부 메커니즘



심혈관계 증상은 특히 성인에서 아나필락시스 쇼크의 주요 사망 원인이며, 다음과 같은 기전으로 발생합니다:
- 혈관 확장: 히스타민, 프로스타글란딘, 산화질소(NO) 등의 매개체들이 혈관 평활근을 이완시켜 전신적 혈관 확장을 유발합니다. 이로 인해 말초 혈관 저항이 감소하고 혈압이 급격히 떨어집니다.
- 혈관 투과성 증가: 매개체들이 혈관 내피 세포 사이의 틈을 확장시켜 혈장이 혈관 밖으로 누출되게 합니다. 이로 인해 순환 혈액량이 감소하고 혈압이 더욱 저하됩니다. 성인의 경우 짧은 시간 내에 35% 이상의 순환 혈액량이 혈관 밖으로 누출될 수 있습니다.
- 심장 직접 영향: 비만세포는 심장에도 분포하며, 아나필락시스 시 방출되는 매개체들이 심근에 직접 작용하여 심근 수축력 감소, 관상동맥 혈류 감소, 부정맥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를 '코니스 증후군(Kounis syndrome)'이라고 하며, 심근경색과 유사한 증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아나필락시스로 인한 심혈관계 쇼크는 단순한 혈관 확장뿐만 아니라 심장 자체의 기능 저하(심근 억제)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특히 고령자나 기존에 심혈관 질환이 있는 환자에서는 아나필락시스 시 심장마비의 위험이 현저히 증가합니다.
4. 소화기계 증상의 세부 메커니즘
소화기계 증상은 식품 알레르기로 인한 아나필락시스에서 특히 흔하며, 다음과 같은 기전으로 발생합니다:
- 장 평활근 수축: 히스타민과 류코트리엔이 위장관 평활근의 수축을 증가시켜 복통, 구역, 구토, 설사 등을 유발합니다.
- 장 투과성 증가: 매개체들이 장 점막의 투과성을 증가시켜 체액이 장관 내로 누출되게 합니다. 이는 설사와 복통의 원인이 되며, 심한 경우 혈장량 감소에 기여합니다.

- 위장관 혈관부종: 장 점막의 혈관부종은 복통, 구토, 설사의 원인이 되며, 드물게 장 폐쇄를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소화기 증상만으로는 아나필락시스를 진단하기 어렵지만, 갑작스러운 심한 복통, 구토, 설사와 함께 다른 기관의 증상이 동반된다면 아나필락시스를 강력히 의심해야 합니다.
5. 신경계 증상의 세부 메커니즘
아나필락시스 쇼크 시 나타나는 신경계 증상은 주로 뇌 관류 저하와 매개체들의 직접적인 영향으로 발생합니다:
- 뇌 관류 저하: 혈압 저하로 인해 뇌로 가는 혈류가 감소하면 어지러움, 실신, 의식 저하 등이 발생합니다. 심한 경우 뇌 손상이나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 신경 매개체의 영향: 히스타민은 중추신경계에도 영향을 미쳐 불안, 초조, 두통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아나필락시스 환자들이 느끼는 '임박한 죽음에 대한 공포감(sense of impending doom)'은 단순한 심리적 반응이 아니라 이러한 생물학적 변화의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저산소증의 영향: 호흡기 증상으로 인한 저산소증은 혼란, 의식 저하, 발작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임상에서 보면, 아나필락시스 환자의 약 15%에서 발작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대개 저산소증과 뇌 관류 저하의 결과입니다. 특히 소아나 노인에서는 신경계 증상이 아나필락시스의 유일한 징후로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중증도에 따른 아나필락시스 증상 분류
아나필락시스 쇼크의 중증도는 증상의 범위와 심각성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아나필락시스는 경증, 중등도, 중증의 세 단계로 분류되지만, 중요한 점은 경증으로 시작한 증상이 빠르게 중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초기 증상의 중증도와 상관없이 모든 아나필락시스는 잠재적으로 생명을 위협하는 응급상황으로 간주해야 합니다.
세계알레르기기구(WAO)와 미국알레르기천식면역학회(AAAAI)의 가이드라인을 기반으로 한 아나필락시스 중증도 분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경증 아나필락시스 (Grade I)
- 피부 및 점막 증상: 국소적인 두드러기, 가려움증, 홍조, 경미한 입술이나, 눈꺼풀 부종
- 호흡기 증상: 코막힘, 재채기, 경미한 인후통
- 소화기 증상: 경미한 구역감, 약간의 복부 불편감
- 심혈관계 증상: 없음 (혈압과 맥박은 정상 범위 유지)
- 신경계 증상: 경미한 불안감
경증 아나필락시스는 단일 기관계에 국한된 경미한 증상을 보이며, 생명에 즉각적인 위협은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경증 증상도 급속히 진행될 수 있으므로 면밀한 관찰이 필요합니다.
2. 중등도 아나필락시스 (Grade II)
- 피부 및 점막 증상: 전신성 두드러기, 심한 가려움증, 뚜렷한 홍조, 중등도의 혈관부종
- 호흡기 증상: 경미한 호흡곤란, 경미한 천명음(쌕쌕거림), 목의 답답함, 쉰 목소리
- 소화기 증상: 뚜렷한 구역, 구토, 복통, 설사
- 심혈관계 증상: 빈맥(성인 기준 분당 100회 이상), 경미한 혈압 저하(20% 이내 감소)
- 신경계 증상: 불안감 증가, 두통, 어지러움
중등도 아나필락시스는 두 개 이상의 기관계에 영향을 미치지만, 아직 생명에 즉각적인 위험을 초래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적절한 치료가 없으면 빠르게 중증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3. 중증 아나필락시스 (Grade III)
- 피부 및 점막 증상: 전신성 두드러기, 심한 혈관부종(특히 후두 부종), 피부 창백 또는 청색증
- 호흡기 증상: 심한 호흡곤란, 저산소증, 심한 천명음 또는 협착음, 호흡 정지
- 소화기 증상: 조절되지 않는 구토, 설사, 심한 복통
- 심혈관계 증상: 심한 빈맥 또는 서맥, 심한 저혈압(수축기 혈압 90mmHg 미만), 쇼크, 부정맥, 심장 마비
- 신경계 증상: 혼돈, 의식 저하, 실신, 발작
중증 아나필락시스는 생명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상태로, 즉각적인 에피네프린 투여와 집중 치료가 필요합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아나필락시스 발생 시 약 80%의 환자는 피부 증상을 보이지만, 약 20%의 환자는 피부 증상 없이 호흡기나 심혈관계 증상만 나타낼 수 있어요. 특히 심혈관계 쇼크가 빠르게 진행하는 경우에는 피부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이미 생명을 위협하는 상태에 이를 수 있습니다.
한 가지 주목할 점은, 아나필락시스가 모든 환자에서 동일한 양상으로 진행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개인에 따라 우세하게 나타나는 증상이 달라질 수 있으며, 같은 환자라도 서로 다른 에피소드에서 다른 임상 양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의료진과 환자 모두 이러한 다양성을 인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제 임상 경험에서 볼 때, 진료실에서 가장 놓치기 쉬운 것은 '비전형적 아나필락시스'입니다. 특히 노인에서는 혼돈이나 실신이 유일한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소아에서는 갑작스러운 행동 변화나 보챔이 아나필락시스의 첫 징후일 수 있습니다. 또한 베타차단제를 복용 중인 환자에서는 전형적인 빈맥 대신 서맥이 나타날 수 있어, 아나필락시스 진단이 지연될 수 있습니다.
아나필락시스 쇼크의 주요 원인
아나필락시스 쇼크는 다양한 알레르겐(allergen)에 의해 유발될 수 있으며, 특정 원인 물질에 대한 개인의 감수성은 유전적 요인, 환경적 요인, 이전 노출 이력 등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임상적으로 중요한 점은, 아나필락시스의 원인이 항상 명확하게 밝혀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실제로 약 20%의 아나필락시스 사례에서는 원인 물질을 확인하지 못하는 '특발성 아나필락시스(idiopathic anaphylaxis)'로 진단됩니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아나필락시스 유발 원인을 빈도순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음식물 (전체 아나필락시스 사례의 약 32%)
음식물은 특히 소아와 청소년에서 아나필락시스의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성인에서도 식품 알레르기로 인한 아나필락시스가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 주요 알레르기 유발 식품:
• 땅콩 및 견과류 (아몬드, 호두, 캐슈넛 등)
• 해산물 (특히 갑각류와 조개류)
• 생선
• 우유
• 달걀
• 밀
• 대두
• 참깨
- 지역별 차이: 식품 알레르기의 패턴은 지역과 식습관에 따라 다양합니다. 예를 들어,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에서는 해산물과 메밀이 주요 원인인 반면, 서구에서는 땅콩과 유제품이 더 흔한 원인입니다.
- 교차반응: 일부 식품 알레르기는 교차반응을 일으킬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자작나무 꽃가루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사과, 복숭아, 체리 등에도 알레르기 반응을 보일 수 있습니다(구강알레르기증후군).
2. 곤충 독 (전체 아나필락시스 사례의 약 20%)
벌독은 성인에서 아나필락시스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이며, 치명적인 아나필락시스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입니다.
- 주요 곤충:
• 벌(꿀벌, 말벌, 황색 재킷 등)
• 개미(특히 불개미)
• 모기나 진드기(드물게)
- 위험 요인: 야외 활동이 많은 직업(농부, 정원사, 건설 노동자 등)을 가진 사람들은 곤충 독에 노출될 위험이 높습니다.
- 치명률: 곤충 독으로 인한 아나필락시스의 치명률은 약 0.3~0.5%로 추정되며, 이전에 전신 반응을 경험한 사람은 재노출 시 더 심각한 반응을 보일 위험이 높습니다.
3. 약물 (전체 아나필락시스 사례의 약 13.7%)
약물은 성인에서 아나필락시스의 주요 원인이며, 병원 내 발생하는 아나필락시스의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 주요 약물:
• 항생제 (특히 페니실린, 세팔로스포린, 퀴놀론)
•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NSAIDs) (아스피린, 이부프로펜 등)
• 마취제
• 생물학적 제제 (모노클로날 항체 등)
• 방사선 조영제
• 화학요법 약물
- 위험 요인: 다약제 복용, 이전의 약물 알레르기 병력, 자가면역 질환이 있는 경우 약물로 인한 아나필락시스 위험이 증가합니다.
- 교차반응: 일부 약물 군(예: 페니실린과 세팔로스포린 사이)에서는 교차반응이 발생할 수 있어, 한 약물에 알레르기가 있는 환자는 구조적으로 유사한 다른 약물에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4. 라텍스 (전체 아나필락시스 사례의 약 5%)
라텍스는 고무 제품에 사용되는 천연 물질로, 특히 의료 종사자와 라텍스 제품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사람들에게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 주요 제품: 의료용 장갑, 카테터, 풍선, 콘돔, 고무 장난감 등
- 위험군: 의료 종사자, 청소 노동자, 이발사, 식품 취급자, 이분척추 환자 등
- 교차반응: 라텍스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은 종종 바나나, 아보카도, 키위, 체스트넛 등의 식품에도 알레르기 반응을 보일 수 있습니다(라텍스-과일 증후군).
5. 운동 유발성 아나필락시스 (전체 사례의 약 2%)
운동만으로, 또는 특정 음식 섭취 후 운동시 발생하는 아나필락시스입니다.
- 단독 운동 유발성: 운동만으로 아나필락시스가 발생
- 음식 의존성 운동 유발성: 특정 음식(밀, 셀러리, 새우 등) 섭취 후 4~6시간 이내에 운동할 때 발생
- 위험 요인: 고온다습한 환경, 월경 기간, 알레르기 시즌, NSAIDs 복용 등이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6. 기타 원인
- 생물학적 제제: 혈액 제제, 면역글로불린, 알레르겐 면역요법 등
- 물리적 요인: 저온, 고온, 태양광, 압력 등이 드물게 아나필락시스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 정액: 극히 드물게 정액에 대한 알레르기로 성관계 후 아나필락시스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정액 알레르기).
- 호르몬: 일부 여성에서는 월경 주기와 관련된 호르몬 변화로 인해 주기적인 아나필락시스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월경 관련 아나필락시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식품 알레르기로 인한 아나필락시스는 지난 10년간 전 세계적으로 약 350% 증가했다고 합니다. 특히 땅콩 알레르기의 유병률은 선진국에서 지난 20년간 두 배 이상 증가했어요. 이러한 증가 추세의 원인으로는 '위생 가설'(과도한 위생으로 인한 면역계 발달 변화), 비타민 D 결핍, 식품 가공 방법의 변화, 알레르겐 노출 시기의 변화 등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제 임상 경험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느끼는 점은, 모든 아나필락시스 사례에서 철저한 원인 규명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회피하는 것이 재발 방지의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특발성 아나필락시스로 진단되는 환자들의 경우, 보다 면밀한 검사와 일지 작성을 통해 숨겨진 유발 요인을 찾아내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음식물에 의한 아나필락시스
음식물은 전 세계적으로 아나필락시스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로, 특히 소아와 청소년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식품 알레르기는 전체 인구의 약 3~10%에 영향을 미치며, 이 중 일부는 생명을 위협하는 아나필락시스 반응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식품으로 인한 아나필락시스는 다른 원인에 비해 치명적인 사례가 더 많이 보고되고 있어 특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식품 알레르기의 면역학적 기전
식품 알레르기는 주로 IgE 매개 과민반응(제1형 과민반응)에 의해 발생합니다. 이 과정은 다음과 같은 단계로 진행됩니다:
1. 감작 단계: 알레르겐에 처음 노출되면, 면역체계는 이를 해로운 물질로 인식하고 B세포가 특정 IgE 항체를 생성합니다.
2. IgE 결합: 생성된 IgE 항체는 비만세포와 호염기구 표면에 있는 수용체에 결합합니다.
3. 재노출과 활성화: 동일한 알레르겐에 재노출되면, 알레르겐이 비만세포 표면의 IgE 항체와 결합하여 교차결합을 형성합니다.
4. 탈과립: 교차결합은 비만세포를 활성화시켜 히스타민, 류코트리엔, 프로스타글란딘 등의 화학 매개체를 방출하게 합니다.
5. 알레르기 증상 발현: 방출된 매개체들이 다양한 조직에 작용하여 아나필락시스 증상을 유발합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일부 식품 알레르기는 비-IgE 매개 경로나 혼합 경로를 통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경우는 증상 발현까지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어, 원인 파악이 더 어려울 수 있습니다.
주요 식품 알레르겐과 특징
1. 땅콩과 견과류
- 발생률: 전체 인구의 약 0.6~1.3%가 땅콩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으며, 이는 지난 20년간 두 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 특징: 땅콩 알레르기는 흔히 평생 지속되며, 극소량(100μg, 땅콩 1/400개 정도)에도 심각한 반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땅콩과 견과류 알레르기 환자의 약 30%는 다른 견과류에도 알레르기가 있습니다.
- 주요 알레르겐: Ara h 1, Ara h 2, Ara h 3 등의 단백질이 주요 알레르겐으로, 특히 Ara h 2에 대한 IgE 항체는 심각한 반응과 관련이 있습니다.
2. 해산물
- 발생률: 전체 인구의 약 0.5~2.5%가 해산물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으며, 성인에서 더 흔합니다.
- 특징: 갑각류(새우, 게, 랍스터 등)와 연체동물(오징어, 조개, 홍합 등)이 주요 원인입니다. 해산물 알레르기는 성인기에 새롭게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대부분 평생 지속됩니다.
- 주요 알레르겐: 트로포미오신(tropomyosin)이라는 근육 단백질이 주요 알레르겐으로, 이는 다양한 해산물 종 간에 교차반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또한 집먼지진드기와도 교차반응을 보일 수 있어, 진드기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해산물 알레르기 위험이 증가합니다.
3. 우유
- 발생률: 영유아의 약 2~3%가 우유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으며, 대부분은 성장하면서 내성이 생깁니다.
- 특징: 카제인, 알파-락타알부민, 베타-락토글로불린 등의 단백질이 주요 알레르겐입니다. 우유 알레르기 환자의 약 90%는 만 5세까지 내성이 생기지만, 일부는 성인기까지 지속됩니다.
- 중증도: 대부분 경증이지만, 약 15%에서는 심각한 아나필락시스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특히 열처리되지 않은 우유 제품(생우유, 소프트 치즈 등)에 더 강한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4. 달걀
- 발생률: 소아의 약 1.3~3.2%가 달걀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 특징: 난백(egg white)의 단백질(특히 오발부민, 오보뮤코이드)이 주요 알레르겐입니다. 달걀 알레르기 환자의 약 70%는 청소년기까지 내성이 생깁니다.
- 가열의 영향: 많은 달걀 알레르기 환자들은 잘 가열된 달걀(예: 베이킹에 사용된 달걀)은 섭취 가능한 반면, 덜 가열된 달걀(예: 스크램블 에그)에는 반응을 보입니다. 이는 가열이 알레르겐 단백질 구조를 변형시키기 때문입니다.
5. 밀과 곡물
- 발생률: 전체 인구의 약 0.4~1%가 밀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 종류: 밀 알레르기는 다양한 임상 유형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식품 알레르기로서의 밀 알레르기 • 운동 유발성 아나필락시스(WDEIA, Wheat-Dependent Exercise-Induced Anaphylaxis) • 직업성 천식(제빵사 천식) • 밀가루 접촉 피부염
- 주의점: 밀 알레르기는 셀리악병(글루텐 민감성 장병증)이나 비셀리악 글루텐 민감성과는 다른 질환입니다. 밀 알레르기는 면역글로불린 E(IgE) 매개 반응인 반면, 셀리악병은 T세포 매개 자가면역 질환입니다.
식품 유발 아나필락시스의 특징
1. 발생 시간: 대부분의 식품 알레르기 반응은 섭취 후 30분 이내에 시작되지만, 최대 2시간까지 지연될 수 있습니다. 드물게 4~6시간 후 지연 반응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2. 용량 의존성: 일반적으로 노출된 알레르겐의 양이 많을수록 반응이 더 심각합니다. 그러나 고도로 감작된 개인은 극미량(ppm 수준)에도 반응할 수 있습니다.
3. 이중상 반응(Biphasic reactions): 식품 유발 아나필락시스 환자의 약 20%는 초기 증상이 호전된 후 4~8시간 후에 2차 증상을 경험합니다. 이러한 이중상 반응의 위험 요인으로는 심각한 초기 반응, 지연된 에피네프린 투여, 불충분한 스테로이드 투여 등이 있습니다.
4. 공동 인자(Cofactors): 특정 조건은 식품 알레르기 반응의 중증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 운동 • 알코올 섭취 •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NSAIDs) 복용 • 발열, 감염 • 월경 • 정서적 스트레스
5. 교차반응: 특정 식품 그룹 간 또는 식품과 다른 알레르겐(예: 꽃가루) 간에 교차반응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주요 교차반응 그룹으로는: • 자작나무 꽃가루-과일 증후군(사과, 복숭아, 체리 등) • 라텍스-과일 증후군(바나나, 아보카도, 키위 등) • 진드기-갑각류 증후군
식품 알레르기 관리의 가장 큰 어려움은 알레르겐의 숨겨진 노출입니다. 식품 라벨링이 불완전하거나, 교차 오염이 발생하거나, 식당에서 알레르겐 정보가 부정확할 경우 우발적 노출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식품 알레르기로 인한 아나필락시스 사례의 약 40~50%는 우발적 노출로 인해 발생한다고 합니다.
제가 소아 알레르기 클리닉에서 근무할 때 경험한 바로는, 많은 부모님들이 자녀의 식품 알레르기 심각성을 과소평가하거나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정확한 진단과 위험도 평가, 그리고 그에 맞는 맞춤형 대처 계획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식품 알레르기가 있는 환자와 가족들은 적절한 교육을 통해 위험을 관리하되, 불필요한 제한으로 삶의 질이 저하되지 않도록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합니다.
약물 및 곤충 독에 의한 아나필락시스
약물과 곤충 독은 음식물 다음으로 아나필락시스의 흔한 원인이며, 특히 성인에서 더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이 두 원인에 의한 아나필락시스는 독특한 특징과 관리 전략을 필요로 합니다.
약물에 의한 아나필락시스
약물 유발 아나필락시스는 전체 아나필락시스 사례의 약 13.7~15%를 차지하며, 입원 환자에서 발생하는 아나필락시스의 주요 원인입니다. 병원 내 발생하는 아나필락시스의 약 58%가 약물 관련이라는 보고가 있습니다.
1. 주요 원인 약물과 발생 빈도
- 항생제: 약물 유발 아나필락시스의 약 40~50%를 차지하며, 그 중 베타-락탐계(페니실린, 세팔로스포린)가 가장 흔합니다. 페니실린 알레르기의 유병률은 약 10%로 보고되지만, 실제로 검사하면 약 90%가 음성으로 나옵니다.
-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NSAIDs): 아스피린, 이부프로펜, 디클로페낙 등이 약물 유발 아나필락시스의 약 30%를 차지합니다. NSAIDs는 두 가지 메커니즘(IgE 매개 및 COX-1 억제)을 통해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근이완제: 수술 중 사용되는 근이완제는 수술 중 아나필락시스의 주요 원인입니다. 특히 로큐로늄과 숙시닐콜린이 흔한 원인입니다.
- 조영제: 요오드화 조영제는 과거에 비해 저삼투압 제제의 개발로 알레르기 반응이 감소했지만, 여전히 중요한 원인입니다. 조영제 알레르기 환자의 약 30%는 재노출 시 반응을 보입니다.
- 생물학적 제제: 단클론항체(인플릭시맙, 리툭시맙, 트라스투주맙 등), 효소 대체 치료제, 백신 등이 포함됩니다. 최근 생물학적 제제 사용 증가로 관련 아나필락시스도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 기타: 프로톤 펌프 억제제, 국소 마취제, 아편유사제, 칼스타빈(vancomycin), 클로르헥시딘 등
2. 약물 알레르기의 위험 요인
- 환자 관련 요인: 여성, 중년 이상, 아토피 병력, 이전 약물 알레르기 병력, 다중 약물 노출, 특정 HLA 유전자형(예: HLA-B*57:01과 아바카비르 과민반응)
- 약물 관련 요인: 간헐적 사용, 비경구적 투여, 고분자량 약물, 단백질 약물
- 질병 관련 요인: 자가면역 질환, 바이러스 감염(예: EBV와 아목시실린 발진), 만성 신장병, 간질환
3. 약물 알레르기 반응의 분류
약물 알레르기 반응은 발생 시간과 기전에 따라 다음과 같이 분류됩니다:
- 즉시형 반응(Type I, IgE 매개): 약물 투여 후 1시간 이내에 발생하며, 두드러기, 혈관부종, 기관지 경련, 아나필락시스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 가속형 반응: 약물 투여 후 1~72시간 내에 발생하며, 주로 두드러기나 혈관부종으로 나타납니다.
- 지연형 반응(Type IV, T세포 매개): 약물 투여 후 72시간 이후에 발생하며, 발진, 고정약진, 스티븐스-존슨 증후군, 독성표피괴사용해 등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4. 약물 탈감작 요법
알레르기가 있는 약물이 필수적이고 대체 약물이 없는 경우, 약물 탈감작 요법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이는 매우 낮은 용량부터 시작하여 점진적으로 용량을 증가시켜 임시적인 내성을 유도하는 방법입니다.
- 적응증: 페니실린 알레르기 환자의 심내막염 치료, 항암제 알레르기, 아스피린 탈감작 등
- 방법: 일반적으로 초기 용량을 치료 용량의 1/10,000에서 시작하여 15~30분 간격으로 2배씩 증량하여 약 4~12시간에 걸쳐 진행합니다.
- 주의점: 반드시 중환자실이나 알레르기 전문의가 있는 의료 환경에서 수행해야 하며, 응급 치료 장비가 구비되어 있어야 합니다.
곤충 독에 의한 아나필락시스
곤충 독은 전체 아나필락시스 사례의 약 20%를 차지하며, 성인에서 음식물 다음으로 흔한 아나필락시스 원인입니다. 곤충 독 알레르기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나, 면역요법으로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한 몇 안 되는 알레르기 중 하나입니다.
1. 주요 원인 곤충
- 막대벌레목(Hymenoptera): 꿀벌, 말벌, 땅벌, 황색 재킷 등이 포함되며, 곤충 독 알레르기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 개미: 특히 불개미(fire ant)는 미국 남부와 호주 등에서 중요한 원인입니다.
- 기타: 모기, 진드기, 빈대 등은 드물게 전신 반응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2. 곤충 독 알레르기의 역학
- 유병률: 일반 인구의 약 3~7%가 곤충 독에 전신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며, 성인에서 더 흔합니다.
- 위험군: 양봉가, 정원사, 농부, 벌목공, 소방관 등 직업적으로 곤충에 노출되는 사람들이 고위험군입니다.
- 사망률: 미국에서는 연간 약 40~100명이 곤충 독 알레르기로 사망하며, 이는 약물이나 음식물보다 높은 사망률을 보입니다.
3. 곤충 독 알레르기의 임상 양상
곤충 독 알레르기 반응은 중증도에 따라 다음과 같이 분류됩니다:
- 국소 반응: 벌레 물린 부위에 국한된 부종, 발적, 통증이 나타납니다.
- 대형 국소 반응: 물린 부위를 넘어 10cm 이상 확장되는 부종으로, 24~48시간 동안 지속될 수 있습니다.
- 전신 반응: 두드러기, 혈관부종, 호흡곤란, 저혈압 등의 아나필락시스 증상이 나타납니다.
- 독특한 반응: 혈청병 유사 반응, 신경염, 혈관염, 신병증, 뇌염 등 다양한 비전형적 반응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4. 곤충 독 면역요법(VIT, Venom Immunotherapy)
곤충 독 면역요법은 곤충 독 알레르기가 있는 환자에게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85~98%의 환자에서 재노출 시 보호 효과를 제공합니다.
- 적응증: 이전에 전신 알레르기 반응을 경험하고 피부 검사나 혈청 검사에서 양성인 환자
- 방법: 매우 적은 양의 곤충 독을 주사하여 시작하고, 점진적으로 용량을 증가시킵니다. 유지 용량에 도달하면 3~5년 동안 매월 주사를 계속합니다.
- 효과: 첫 해 치료 후 약 75%, 5년 치료 후 약 95%의 환자에서 완전한 보호 효과를 보입니다.
- 지속 기간: 5년 치료 후 중단해도 대부분의 환자는 7~10년 이상 보호 효과가 지속됩니다.
5. 곤충 독 노출 예방 전략
곤충 독 알레르기가 있는 환자는 다음과 같은 예방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 밝은 색 옷, 강한 향수, 향이 강한 화장품 사용 피하기
아나필락시스 쇼크 증상 원인 응급처치 대처방법에 대해 더 알고싶은 내용은 아래를 확인하세요!

- 음식이나 음료 섭취 시 주의하기 (특히 캔 음료)
- 곤충 서식지(꽃밭, 과수원, 쓰레기통 주변) 피하기
- 야외 활동 시 에피네프린 자가주사기 항상 소지하기
아나필락시스 쇼크 증상 원인 응급처치 대처방법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내용을 확인해보세요!

약물과 곤충 독에 의한 아나필락시스는 때로 예측하기 어렵고 갑작스럽게 발생할 수 있어, 위험군에 대한 적절한 교육과 예방 조치가 중요합니다. 특히 이전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약물이나 곤충 독에 재노출될 경우, 더 심각한 반응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제 알레르기 클리닉 경험을 통해 느낀 점은, 많은 환자들이 자신의 약물 알레르기에 대해 부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어린 시절 페니실린 알레르기로 진단받은 많은 성인들이 실제로는 알레르기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불필요한 약물 제한은 차선책 약물 사용, 항생제 내성 증가, 의료 비용 증가 등의 문제를 초래할 수 있어, 정확한 진단과 필요한 경우 탈감작 요법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나필락시스 쇼크 응급처치 방법
아나필락시스 쇼크는 신속한 대응이 필요한 생명을 위협하는 응급 상황입니다. 증상 발현 후 5~30분 내에 적절한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정확하고 신속한 응급처치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특히 첫 15분이 생명을 좌우하는 '골든타임'이라고 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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